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임종욱 바오로 신부☆...사제와 수도자 °♡。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마르코 6,17-29 찬미 예수님 멜깁슨 감독의 ‘passion of christ’ 영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전체 일생 중에서 겟세마니 동산에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갈 때까지의 수난 받고 고통을 당하시는 장면만을 집중해서 나온 영화로서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 인들도 많이 시청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통해서 예수님의 인성부분이 아주 잘 묘사되었던 점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오늘 수난 기념일을 지내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여정이 참 비슷합니다. 두 사람이 한참 동안을 사막에서 보내셨고 바른 말들을 많이 함으로써 일부 사람들에게는 미움을 사셨습니다.
두 분 또한 남의 손에 넘겨져서 인간의 죄에 희생자가 되셨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그분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시대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예수님께서 오시는 데에 초석을 깔았던 인물입니다.
몸소 광야에 들어가서 주님이 오심을 외치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셨던 분입니다. 낙타 털옷을 입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던 요한은 예수님이 오신다면 자신은 엎드려 그분의 신발끈조차 풀어드릴만한 자격이 없다고 낮춥니다. 그렇게 겸손의 모범인 세례자 요한이 한 여인의, 그것도 정상적으로 혼인한 것이 아니라 헤로데 동생의 아내를 헤로데 자신의 아내로 맞이한 헤로디아에 의해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어느 누가봐도 요한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는 그저 정의의 외침을 했을 뿐입니다. 사실상 바른 소리를 하고도 불의를 당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나 많았습니까?
과거 군사정권 시절 많은 젊은이들이 정권에 맞서 대항을 했지만 힘의 논리에 밀려 온갖 고문을 당하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때로는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값진 피의 대가로서 이 땅에 민주화를 찾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보면 당시 권력의 선두인 헤로데와 그의 권력에 붙어서 행세를 부리는 여인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자기 맘에 들지 않을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그 모습 속에서 세례자 요한은 진정한 참된 예언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자기 목숨조차 구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헤로데의 생일을 맞아 헤로데의 궁정에 모여 있던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한번 보십시오.
그들은 잔치를 베풀며 이 세상에서 얻을 것은 다 얻은 사람들인 양 헤로데의 생일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파티에 분위기를 전환시킨 헤로디아의 춤은 헤로데를 비롯하여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헤로데도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 시대 선지자를 처형하게 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요한은 자신의 수난으로 이날을 거룩히 하였고 자신의 붉은 피로써 빛나게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자기가 주님에 대해 이미 증거한 것을 순교로써 확인한 것입니다.
자신이 수난당함으로써 미래 예수님이 당하실 수난을 예시한 것입니다. 그는 자기를 따르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가리켜 “그분께서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라고 겸손의 말씀을 합니다.
우리는 그를 영적 기쁨으로 오늘을 기념하고 마땅히 공경해야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하며 우리도 요한의 겸손함과 의로움을 본받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대구대교구 임종욱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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