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마침내 가을 속으로|―········

수성구 2017. 8. 22. 05:48

마침내 가을 속으로|―········감동ノ눈물감동글

       

 

 

 

마침내 가을속으로

 

/ 향린 박미리

 

 

 

 

 

축에 들거나 말거나
묵묵히 생을 엮은 호박은
자식농사만 한 것 없다며
눈만 뜨면 순풍순풍
옥동자 낳고

노래 축에 들거나 말거나
화음 삼매경이던 매미는
시종일관 목청 돋우며
그럴 만한 사연 있노라
숲을 달궜다

마침내
용광로 불기둥이 사그라지고
굽고 태워낸 숯터마다
진주 알 소롯할
가을이 오려나 보다

그늘만 찾아다닌 베짱이는
죽어도 모를 그 열정,
그 숭고한 사명에 감복하여
가을이 온다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보답할는지

 

 

 

            마침내 가을 속으로 / 향린 박미리

             

             

             

            꽃 축에 들거나 말거나

            묵묵히 생을 엮은 호박은

            자식농사만 한 것 없다며

            눈만 뜨면 순풍순풍

            옥동자 낳고

             

            노래 축에 들거나 말거나

            화음 삼매경이던 매미는

            시종일관 목청 돋우며

            그럴 만한 사연 있노라

            숲을 달궜다

             

            마침내

            용광로 불기둥이 사그라지고

            굽고 태워낸 숯터마다

            진주 알 소롯할

            가을이 오려나 보다

             

            그늘만 찾아다닌 베짱이는

            죽어도 모를 그 열정,

            그 숭고한 사명에 감복하여

            가을이 온다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보답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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