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도손 나눔방

성삼일과 부활|☆...

수성구 2017. 4. 16. 03:45

성삼일과 부활|☆...오순도순 나눔 °♡。

           

성삼일과 부활



3년 전 성삼일 첫날 세월호사고 때 사제께서 “우리에게 망각은 죄이다.” 하셔서인지? 항상 그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졌고

기성세대로서 한 가닥 책임의식으로 기도 드렸는데,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느낀 건? 정치적 득실로의 원인규명, 보상에서 인양까지 천문학적 비용과 소모적인 일들이 벌어졌고, 심지어 산자들의 파티를 보는듯!

유가족에게도 실망한 적이 있었으며, 신중하지 못하고 죽음을 폄훼하는 정치인도보았다.
우리는 죽지만 부활을 꿈꾸기 때문에 해마다 부활의 기적에 함께하기위해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게 되는데,
저경우 세족례 때는 그 의미가 깨끗함과 무관하드라도 내가 좀 더 깨끗했으면 하는 욕심에서 솔직히 씻고는 싶었지만, 차츰 기회가 없어지는 건?

"배려와 양보 때문"이기에 스스로 희망을 접어버린다.
새벽 무덤조배!  깨워줘서 달려갔다.
한 밤, 주님 수난을 거창하게 느끼려 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 집중되니 나를 더욱 곤혹스럽게 할 뿐이었다.
“내 아버지가 흰 천에 덮여져 나가실 때, 눈물이 앞을 가려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울던 그런 애통함,

그런 인간적 감성의 현실적 교감이 없으니 주님의 죽으심은 정녕 다가오질 않았고
함께 했으면서도 눈으로 보아야겠다고 을러대던 제자들도 그랬는데! 라고 생각하니, 주님의 고난을 내가 감히 현실로 체감하기란 힘들었다.
분심의 주체가 나이면서도 조배의 본질이 흐려짐이 안타까워 푸념이 나왔는데 난 더 이상 집중 못하고 기도에만 매진하기로 하니 또다시 세월호가 떠올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려하니 그래선지 몰입되지 않았지만 탈상하는 기분으로 기도했다.
주님! “온갖 부조화를 조화롭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멈추게 하시고 미수습자들도 주님부활의 기쁨에 함께하게 하소서.”하며 기도하였다.

그러자 이런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세상의 눈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울지라도 내 눈에는 그렇지 않다! 내가 부활하여 그들과 함께하고 더 큰 평화를 줄 것이니까” 그리고

"세월호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분명 알곡과 쭉적이로 가려놓을거니까" 라고! 그러자 평온한 기운이 내가슴에 맴돌았다.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가슴에 채워진 것이 있다면, 죽고 부활했다는 사건의 진위가 결국엔 순명과 믿음으로 연결되고,

인간의 죽음과 하느님 존재의 확신이 부활로 승화됨을 믿게되자 내게 신앙의 마침표를 찍어주시는 듯 했다.

저녁 예절 땐 애당초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 탓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 초대되었다는 “부활찬송”이 무덤제대의 문을 활짝 열고 있었고.

애통해 하는 것이 무덤조배의 본질인양 고통스러워했던 슬픈 부활이, 기쁜 부활, 희망의 부활, 믿음의 부활에 밀려 사라져 갔다.
"오직 믿음이다. 주님을 믿고 내 모든 것을 맡기는 것!"
“구름에 가려있어도 태양이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이 보이지 않아도 주님이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 부활하신다.` `알렐루야!` 다시 사신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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