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
뉴욕 시 이스트 34번가 400번지 이스트 강 건너편에 있는
신체 장애자 의료협회 회관의 응접실 벽에는 청동으로 된
명판 하나가 걸려있다.
치료를 위해 일 주일에 두세 번씩 휠체어를 타고 몇 달 동안
그 회관을 드나들면서도, 나는 한번도 그 명판에 적힌
글을 읽지 않았었다.
그곳에 적힌 글은 어느 무명의 남군 병사가 쓴 것이라고 했다.
어느 날 오후 나는 마침내 휠체어를 돌려세우고 그 글을 읽었다.
나는 그것을 읽고, 다시 한 번 읽었다.
두 번째로 읽기를 마쳤을 때 나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것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휠체어의 팔걸이를
꽉 움켜잡게 만드는 삶의 희망과 용기의 눈물이었다.
나는 그 글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일에 성공 할 수 있도록.
그러나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허함을 배우도록.
나는 건강을 부탁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허약함을 선물 받았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부유함을 원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가난함을 받았다.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열등함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모든 것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삶을 선물 받았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 한 것들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 받았다.
나는 하찮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축복 받은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