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감동ノ눈물감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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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래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서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 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詩가 될 것입니다
출처 :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중에서
영상제작 : ec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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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권위
크리스천 허터는 미국 국무부 차관으로 우리나라를 다녀간 적이 있는 정치가입니다. 그가 매사추세츠 주의 주지사로 있을 때 일입니다.
그는 여러 가지 업무로 무척이나 바쁜 공직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오전에 긴급을 요하는 투표에 참여하고서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교회 자선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면서까지 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허터는 무척이나 허기져 있었습니다.
허터는 접시를 들고 사람들의 뒤를 따라서 음식을 받다가 닭고기 요리를 나눠주는 어느 여인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허터의 접시에 닭고기 한 조각을 올려놓고서 다음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시장끼를 크게 느끼고 있던 허터는 그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실례합니다만 부인. 닭고기 한 조각 더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부인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한 조각씩 드리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무척 시장기가 돌아서요." 주지사가 말했지만 부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조각 이상은 드릴 수 없습니다."
허터 주지사는 그런 터무니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고집을 부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지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혹시 내가 누군지 아십니까? 내가 바로 이 주의 주지사입니다." 그러자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당신께서는 내가 누군지 아십니까? 제가 바로 닭 요리의 분배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음 분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 주시겠습니까?"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권위는 직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명과 책임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주지사는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높은 직위이며 막대한 권한이 부여된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 권한은 원칙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칙에 순종함을 보이 위한 것입니다. 그러할 때 참된 권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인이 보여준 대로 사명을 가진 사람은 권한을 가진 자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때 생기는 것이 바로 권위라 생각됩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직위도 없었지만 그 말하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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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어느 토요일이었다. "미안해. 오늘도 많이 늦을지 몰라." "우리 하는 일이 그렇지 뭐.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돈 많이 벌어와, 남편."
남편은 주말에도 출근했다. 한꺼번에 몰려든 작업을 하느라 며칠째 쪽잠을 자며 일하고 있었다. 주말에도 함께하지 못하는 게 무척이나 미안한지, 출근하는 남편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몇 번이나 손을 흔들었다.
남편을 보내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청소와 밀린 빨래를 했다. 그리고는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었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책을 읽는 주말. 그렇게 책을 읽다가 스르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안은 어둑해져 있었다. 이어폰에서 노래가 흘러나왔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렸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방안은 어두웠고, 나는 혼자였다. 손을 더듬거리자 딱딱한 책 모서리가 만져졌다. 그 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한참 뒤, 옆으로 돌아누웠을 때 나는 곁에 누군가 잠들어 있다는 걸 알았다. 남편이었다. 남편은 이불도 덮지 않고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어렴풋이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한쪽 이어폰을 뺐다. 그러자 새근새근,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남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울컥, 마음이 이상했다. 나는 그가 외로워 보였다.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쓸쓸해질 수가 있다니. 쓸쓸하고 외로운 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손가락 마디마디,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앞으로 살아갈 불투명한 미래가 만져지는 것 같아 손끝이 저릿했다. 그럼에도 우린 꿋꿋이 살아가겠지. 몇 번이고 텅텅 비어 낯설고 어둑해질 이 세상에서, 내가 외로울 땐 당신이 곁에 당신이 외로울 땐 내가 곁에 그렇게 우린 함께 살아가겠지.
가만히 남편의 손목을 잡아보았다. 손마디에 뛰는 그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오래도록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삶에 함께 있어 줘서 고맙다고…….
출처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중에서
영상제작 : 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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