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요셉 성인이 만삭의 아내 마리아와 함께 베틀레헴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한 천사가 동물들을 비밀스럽게 불러 모았다. 마구간에서 이 거룩한 가족을 도와줄 동물들을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동물의 왕인 사자가 맨 먼저 나서더니 으르렁대면서 큰소리쳤다. "이 세상의 주인을 섬길 만한 자격을 가진 동물은 동물의 왕인 저뿐이죠. 저는 아기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물어 죽일 겁니다!" "너무 무서워!" 천사가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여우가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그 가족을 잘 보살필 수 있어요. 매일 아침 산모를 위해 닭을 훔치고 아기가 태어나면 하느님의 아기를 위해 가장 달콤한 꿀을 갖다 줄 거예요." "음 넌 너무 교활해." 그때 공작이 깃털을 뽐내며 앞으로 나서더니 재빨리 깃털을 동그랗게 펼쳐 빛이 반짝거리게 하더니 말했다. "저는 초라한 마구간을 솔로몬의 궁전보다 더 아름답게 치장할 거예요!" "너는 허영심이 너무 강해!" 많은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재주를 뽐냈다. 그러나 모두가 허사였다.
천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황소와 나귀가 저 멀리 밭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너희들은 무슨 재주를 가지고 있니? " 천사의 이 말에 나귀는 슬픈 듯이 귀를 아래로 늘어뜨리며 말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는 순종과 인내 외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습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주 몽둥이로 때리는 바람에 일만 했기 때문이지요." 황소는 수줍어하며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가끔씩 꼬리로 파리를 쫓아버릴 수는 있지요!"
그때 천사가 말했다. "바로 너희들이 적임자구나!" 그래서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 주변에는 모든 유능한 동물들을 물리치고 황소와 나귀가 그 자리를 지키며 예수님의 가족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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