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침묵|☆...

수성구 2016. 11. 19. 04:22

침묵|☆...주 님 의 향 기 °♡。

       

 

 

       침묵

 

 

나는 나 자신이 아무 해답도 찾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스승을 찾아 황급히 달려갔다.

그 어느 때보다 영혼의 짐을 덜 필요가 있었다.

나는 숨을 몰아쉬며 스승 앞에 섰다.

그런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스승은 침묵하라는 손짓을 했다.

 

밤이 깊어지자 숲속에는 점점 검은 장막이 드리워지고 나는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리는 듯했다.

내 온 존재는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 지쳐 있는데, 스승은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나는 말하고 싶은 욕망과 침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상반된 감정에 휩싸였으나

침묵이 깨지기를 기다리면서 스승과 같은 명상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스승은 말했다.

"명상은 영혼을 고요하게 하고 평온하게 한다."

 

놀랍게도 나는 평화를 느꼈다.

그렇게 찾고 있던 해답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면의 명상에 있었다.

명상은 영혼과의 조화롭고 말없는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침묵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소음에 휩싸이고 통제할 수 없는 근심에 짓눌리게 된다.

침묵을 두려워하는 이는 말의 혼란스러움 속으로 몸을 숨긴다.

 

솟아오르는 태양의 밝은 빛이 우리 안에 비추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정을 계속해야 했으므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 길에서 만난 행복 】중..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