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근심의 나날에서 |☆...

수성구 2016. 10. 4. 03:37

근심의 나날에서 |☆...주 님 의 향 기 °♡。

       


 



      근심의 나날에서

      저는 근심에 싸여 있습니다.

      두려워 할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최악의 사태를 가상하며

      흠칫 놀라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때때로 의식하지도 못한 채

      무서운 공포에 싸여

      흘린 듯 두려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때로는 숱한 근심이 어깨를 짓눌러

      제가 그것을 어느 누구에게 말한다 해도

      아무도 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근심에 싸입니다.


      저의 근심을 설명하려는 저의 언어는

      저 자신에게조차 어리석은 산울림일 뿐입니다.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어깨 위에

      저의 근심들을 벗어 놓을 수 있다면!


      저는 평화의 평온이 무엇인지 알기를

      갈망합니다.


      이때 나는 깨닫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저를 온전히 아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저에 대해 전부를 알고 계십니다

      제가 말하기도 전에.

      당신은 저의 내밀한 모습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저의 깊은 원의와 저의 근심의 연원을.


      당신은 제가 어떻게

      저를 자해하는지를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치유되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저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마음의 친구이십니다


      저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시기에 감사드립니다

      이 순간의 예지가 되어 주시기에 감사드립니다.

      당신께 청합니다


      - 청할 필요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빛을.

      당신께 청합니다


      당신이 저를 보는 것처럼

      저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당신께 청합니다


      당신의 손을 꼭 잡을 수 있는 지혜를.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당신의 팔에 안겨 저는 평온합니다


      당신의 눈에 제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웁기에

      저는 어떤 아픔도 감당하오리다


      당신의 은총으로 저 자신을 바라보며

      저의 환상의 악령들을 쳐부수오리다.


      제 곁에 당신 계시기에

      저는 저의 근심을 바로 바라보오리다


      저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저의 생이 너무 짧기에

      근심에 싸여 소일할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 조만나스 신부 / 류 해욱 신부 역

      『햇살처럼 비껴오시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