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그 이름 장남|―········

수성구 2016. 8. 7. 04:18

그 이름 장남|―········감동ノ눈물감동글

       

 

 

그 이름 장남 / 향린 박미리

 

         

        "아이고 우리 집 장손

        인물이 참 훤하기도 하지!"

         

        새로 산 빵떡 모자를 씌우시며

        얼굴에 달을 띄우시던 울 엄니,

        내 보기엔 뿌듯해하시던

        당신 모습이 더 훤하셨다

         

        몰래 감춰둔 원기소며

        아침에 배달된 우유며

        아무튼 맛난 거, 좋은 거는

        모두 동생 차지였어도

        아무도 불평불만 없던 시절

        그땐 그랬었다. 장남이니까

        시대가 바뀐 지금은 그랬다간 당장

        '나 삐뚤어질 거야'라며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땐 그래도 됐다. 금쪽같은 장손이라서

         

        그런데 어린 날의 그 부러움들이

        언제부턴가 의무만 태산인

        안쓰러움으로 바뀔 줄이야

        그깟 사소한 것 좀 더 누렸다 하여

        평생 두를 굴레가 될 줄이야...

         

        시대 따라 변절된 모르쇠 장남도 많지만

        한결같은 그 효심 그 우애

        그 따뜻한 사람이 내 형제라서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 몰라

         

        어머니 가시던 날

        딸인 나보다 더 절규하며

        한동안 마음 둘데 없어하던 그 심성

        이 시대에 둘도 없는 효자라고

        세상에다 대고 효자상을 추천해본다

         

        이젠 자신의 삶을 더 살피고

        건강만을 생각하자는 말 명심하고요

        콩 한 조각도 나눠먹던 그 우애 우려 가며

        더 행복한 내일과 악수해 보자 우리

         

        그래야 하늘에서 여행중인 어머니도

        더 마음 놓으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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