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담쟁이덩굴|─

수성구 2016. 7. 29. 01:50

담쟁이덩굴|─ 감동글♡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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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초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리며 우리들은 신이 났다.
잘 그린 그림은 교실 뒤 게시판에다 붙여놓는다는
선생님 말씀에 우리들은 싱글벙글 그림을 그렸다.

미술 시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들마다 자두알만큼 눈이 커졌다.
교실 뒤에 붙여놓은 그림 때문이었다.

63장의 그림들이 담쟁이덩굴처럼
교실 뒷벽 전체를 가득가득 덮고 있었다.
그림과 그림이 손을 꼭 잡고 함께 벽을 오르고 있었다.
어깨에 어깨를 걸고 가파른 벽을 오르고 있었다.

잘 그린 그림이든, 못 그린 그림이든,
담쟁이덩굴처럼 손을 잡고 가야 한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담쟁이덩굴처럼 어깨에 어깨를 걸고 가야 한다고
선생님은 말하셨다.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림을 붙이셨다.
의자와 책상을 사다리처럼 높이 높이 세우고
우리들이 그린 그림을 교실 뒷벽에 붙이셨다.
어둠이 내릴 때까지 혼자 남아 붙이셨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건 박수 받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건 박수 치는 사람이다.


『반성문』
(이철환
| 랜덤하우스)

 

배경음악 : 교향시 바다 중 제2곡 '파도의 유희' - 드뷔시 // 마중물 가족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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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으로는 실을 잣는다.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 성서 잠언 31 : 19 , 20 )